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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당의 하루살이 당명

작성자:

탈존

조회: 3093 등록일: 2017-02-10

지난 2012년 2월 출범한 새누리당은 8일 새 당명을 자유한국당으로 변경하기로 했는데, 약칭은 '자유당'이 아닌 '한국당'이 유력하다고 한다. 대변인의 말로는 "국민에게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새 당명을 자유한국당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결국 새누리당이란 당명은 불과 5년 만에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게 됐는데, 전신인 한나라당이란 당명을 14년 3개월 만에 2012년 새누리당으로 바꿨었던 것을 보면 이 빌어먹을 나라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당명 바꾸는 걸 무슨 잔치라도 벌이는 것으로 착각들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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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툭하면 당명을 바꾸는 풍토가 못마땅하기 짝이 없다. 개개인의 이름이나 국가 명처럼 당명 역시 고유명사인데, 이처럼 고유명사를 손쉽게 갈아치워서야 과연 그런 정당을 믿을 수 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당이 새롭게 거듭나는 모습으로 재건돼야 한다. 인적 쇄신과 함께 보수정당으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몸부림으로 봐달라.”
“단순히 이름만 바꾸려는 게 아니라 주춧돌만 그대로 두고 집을 새롭게 지으려 한다.”
정우택 원내대표가 이렇게 말했다지만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같은 사람들이 이름만 바꾼다고 달라진다는 것인지 황당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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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자신들에게 잘못이 있어서 새누리당이 이 꼴이 되었다고 반성한다면 당명을 바꿔 국민이게 어필하기보다 스스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것이 책임 있는 정치인이 할 일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한 정당이나 개인이나 자신이 저지른 잘못 역시 자신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생각 하나 바꿈으로써 완벽하게 다른 사람으로 변모할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난 존재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회계가 그렇고 불교에서 발하는 깨달음이 그렇다. 이름 따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거다.
그러하기에 나는 이름을 바꿔 국민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로 보이고자 하는 짓은 국민을 속이는 행위에 다름 아니라고 생각한다. 야당이나 여당이 그토록 당명을 많이 바꿨음에도 하는 짓은 오히려 더 사악해짐을 보지 않았는가. 이름을 바꿨다고 그 안에 소속된 자들이 바뀔 것으로 믿는 국민이 얼마나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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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 일본의 자민당 등, 그들도 대통령이 탄핵되어 물러난 일이 있었고 국민의 지지를 잃어 정권을 내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지만 당명을 바꿨다는 소리 들어보지 못했다.
더욱 웃기는 건 친박 의원들이 "당명 변경은 (탄핵 위기에 놓인) 박근혜 대통령과의 선긋기"라며 반발했다는 점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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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의 정국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이유는 늘 말해왔듯이 국회의 탄핵절차와 특검의 수사방식이 법치에 의한 정도가 아닌, 거짓증거에 의한 불법행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에 일이라도 법을 지킨 정당한 수사에 의해 대통령으로서 헌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났다면 나는 탄핵을 반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울러 지금 중요한 것은 새누리당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내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불법적으로 단행된 탄핵으로 궁지에 몰린 박근혜 대통령을 내침과 동시에 새누리당의 존재가치 자체가 없어지기에 그런 쓰레기 당에 연연할 것이 없다는 말이다.
지금은 얄팍한 계산속으로 한가하게 당명이나 바꾸고 있을 시기가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헌재에서 기각되든 인용되든 박근혜 이후를 도모해야할 때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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