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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사건 발발 68년에 부쳐..

작성자:

오대산

조회: 6500 등록일: 2016-04-02

제주4·3사건의 궁극적인 성격은 ‘남조선조국통일해방운동’이다. 즉, 미군을 점령군으로, 소련군을 해방군으로 보는 이데올로기의 시각에서 발발했다. 이 사건은 소련의 사주를 받은 남로당 수괴들이 대한민국 건국을 저지하기 위해 일으킨 무장폭동으로 시작되어 반란으로 전환된 사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박물관에 들어가야 할 유물사관이 이데올로기의 신념에 찬 일부 반역사적 인사들에 의해 (4·3의 역사가) 왜곡으로 점철되어 가고 있다.
  
예를들면 4·3사건이 ‘민중항쟁’이라는 주장이 그런 경우일 것이다. 그러나 어느 나라 역사에 자기 나라의 건국을 저지하고, 뿌리를 부정하는 민중항쟁 역사가 있었는가? 이러니 반란을 고집스럽게, 그렇게 고착화된 이념을 신념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할 수 밖에 없지 않는가? 신념이 사상적으로 나타날 때 우리는 그것을 이데올로기라 한다. 자유주의 이데올로기를 부정했던 니체는 “사실은 없고 해석만이 존재한다”고 했지만 아닌 것은 아니다.
 
어쨌튼 4·3사건의 명암은 분명히 존재했다. 폭동·반란을 진압할 당시 군경의 과잉진압도 그 연장선에 있다. 그래서 역대 정부는 본질이 훼손되지 않은 범위에서 4·3의 화해와 상생을 위해 특별법 제정, 진상조사보고서 발간, 대통령 공식 사과, 평화공원 조성, 추념일 지정 등 진정성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대량 희생자의 직접 원인제공자인 남로당에 의해 저질러진 이 사건에 대하여 그들 누군가는 인정하고 사과와 책임을 표명해야 한다.

화해와 상생은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시대정신에 따라 “덮고가자”는 의미라면 최소한 공개적인 입장발표는 있어야 한다. 정진석 추기경은 용서에도 조건이 있다고 했다. 공개적 인정, 반성, 뉘우침, 자백, 보상 등이 그것이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뉘우치고 용서를 청하지 않은 대상과의 화해는 의미가 없다. 서로가 스스로 성찰하고 잘못을 인정할 때 4·3의 완전한 해결은 성큼 다가올 것이며, 그것이 곧 4·3 해원(解冤)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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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4·3사건이 발발한지 68년이 되었다. 성격상 4·3의 역사가 왜곡되면 대한민국 건국 역사도 왜곡될 수 밖에 없다. 훗날 역사가 “나라를 위하여, 나라를 사랑했느냐. 시대를 한탄하고 때론 조국을 원망하는 자들아, 시대와 조국을 위하여 지금까지 한 일은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우리는 대답할 준비를 해야 한다. 한 시대의 정치이데올로기에 휩쓸려 희생된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이 사건은 반드시 정립(正立)되어야 한다.

댓글 : 3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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