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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고향의 봄'

작성자:

비바람

조회: 17459 등록일: 2013-06-30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유창한 중국어와 중국의 고사성어 인용으로 중국인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중국 측에서도 박 대통령에 대한 특별 배려를 하면서, 한.중 정상회담 후 이어진 국빈 만찬장에서는 박 대통령이 좋아하던 가요와 육영수 여사가 애창하던 '고향의 봄'이 합창되었다고 한다, 
 


'고향의 봄'은 동요였지만 지금은 대한민국의 국민 노래의 위치를 차지한 노래이기도하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모두가 꽃피는 산골을 고향으로 두었던 한국 사람들에게 이 노래는 애절하면서도 우아하고, 가슴 속에서 틀림없이 엣 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불러낸다,
 


'고향의 봄'은 국민 노래이면서 육영수 여사의 노래이기도 하다, 이 노래는 육영수 여사가 특히 좋하면서 육영수 여사를 기리는 행사장에서는 어김없이 흘러나오는 노래였다, 그래서 '고향의 봄'은 곧 육영수 여사를 상징하고, 육영수 여사하면 '고향의 봄'이 떠오를 정도로 육영수 여사와 '고향의 봄'은 이미지가 겹친다,
 


그래서 고향의 봄을 듣다보면 목련꽃럼 화사했던 육영수 여사가 떠오르고, 가난했지만 옹기종기 살았던 고향 마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급격한 도시화로 꽃피는 산골이 아파트 단지가 되어버리거나, 울긋불긋 꽃대궐 동네는 저 휴전선 너머에 있다거나, 고향에 가더라도 정작 가고 싶고 보고 싶은 고향의 봄은 저 머나먼 과거의 시간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고향의 봄의 노래 한 구절은 가슴 한 구석을 서늘하게 한다,
 


가난했지만 그리운 나라, 가난했으므로 보고 싶은 나라, 그 돌아갈 수 없는 나라의 이름은 고향의 봄이다, 그리고 그 나라를 영원히 다스리는 대통령은 육영수 여사이다, 언제나 낮은 곳에서 가난했던 사람들에게 언제나 따뜻하고자 했던 사람, 소록도를 방문하여 주위의 만류를 물리치고 한센병 환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던 사람, 고향의 봄에는 가난했던 부모님이 영원히 살아계시고 그들과 영원히 육영수 여사님이 함께하고 있다,
 


육영수 여사에게는 각지에서 도와주십사라는 편지들이 많이 올라왔다, 그 중의 한 편지에 너무 절절한 사연이 있어 사실 파악을 위해 보좌관을 보냈다, 갔다 온 보좌관의 보고에 의하면, 어느 산골집에 당도해 방안을 보니, 전기도 없는 컴컴한 방에서 노부부 둘이 저녁을 먹고 있는데 밥그릇에 하얀 쌀밥이 수북하더란다, 그래서 보좌관이 속았구나 화가 나려는데 자세히 보니 그건 쌀밥이 아니었다고 한다,
 


피할 수 없었던 보릿고개의 시대, 먹을 것이 없었던 산골의 노부부는 산골에 지천으로 피었던 하얀 꽃잎을 수북이 밥그릇에 담아 간장을 반찬삼아 먹고 있었다, 이 보고를 받은 육영수 여사의 뺨 위로 굵은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아마도 그때부터 육영수 여사는 가난한 백성들이 요기라도 할 수 있는 봄꽃들이 대궐을 이루는 고향의 봄을 좋아하게 된 것일까,
 


저 목련꽃 하얀 송이가 백성들이 먹을 수 있는 하얀 쌀밥 덩어리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육영수 여사는 목련꽃을 좋아하게 된 것이었을까, 메밀꽃 필 무렵의 소설가 이효석은 메밀꽃을 하얀 소금이 흩뿌려진 것 같다고 했지만, 육영수 여사가 메밀꽃을 보았다면 하얀 쌀밥이 흩뿌려진 것 같다고 했을까,
 


'고향의 봄' 노래는 한국인들의 가슴을 뒤흔드는 마법의 노래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육영수 여사가 있어서 더욱 애틋하다, 중국의 심장부에서 '고향의 봄'이 울려 퍼졌다고 하니 그 노래가 사방으로 울려 퍼져서 아직도 먹을 것을 찾아 산골을 헤매는 북녘동포들에게도 울려 퍼졌으면 좋겠다,
 


이팝에 고깃국은 민족의 숙원이었다, 남쪽은 이 소원을 성취했지만 북쪽은 아직도 나무뿌리까지 캐먹어 꽃마저 피지 않을 정도이다, 좌익정권의 퍼주기는 김정일 정권의 배를 불려 더욱 북녘 동포들에게 탄압만 가중시켰을 뿐, 동포들의 이팝을 해결해 주지 못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부디 한반도 허리의 철조망을 걷어내는 밀알이 되어 북녘의 동포들에게도 '고향의 봄'이 가슴을 울렁거리게 만드는 노래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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