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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변신은 무죄인가?

작성자:

오대산

조회: 26767 등록일: 2013-03-21

정보화사회의 도래에 따른 첨단 뉴미디어의 대두는 오늘날 문화의 양상을 과거와는 질적으로 상이하게 몰아가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이 인터넷이다. 현재 인터넷은 민간부문에서 주로 이용되고 있지만 원래는 군사적 목적으로 시스템이 개발되었다. 1960년대부터 미국정부는 핵전쟁 동안 여러 컴퓨터 통신망 중 하나가 파괴되어도 전체 통신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통신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인터넷의 기원이라 할 수 있는 아르파넷이 탄생했다. 미국 국방부 산하의 첨단연구 프로젝트국(ARPA)에서 개발한 새로운 컴퓨터 네트워크인 것이다. 이렇듯 날로 가속화 되는 정보기술의 혁신이 정보라인 불랙아웃 현상을 야기시켜 사회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도 아이러니하다.  그 중심에 해커가 있다. 정보화사회에서 컴프로그램 해커는 부정 행위자 혹은 범죄자일 뿐이다. 타인의 정보를 도둑질하거나 교란시켜 악용하기 때문이다. 악성코드는 컴퓨터 사용자가 컴을 원만하게 사용하는 일을 방해하기 위하거나 피해를 줄 목적으로 만들어 낸 프로그램이다. 해커들이 만든 악성 바이러스인 것이다. 미국의 진보적 과학저널리스트인 스티븐 레비는 '해커는 20세기 컴퓨터 혁명을 주도한 영웅들'이라고 말했었다. 이유는 해커들이 비인간적인 과학기술을 인간화시키고 컴퓨터에 대한 무조건적인 숭배와 집단적인 맹신을 해체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는 어쩌면 해커들이 사람들이 컴퓨터 속에 간직하려 했던 믿음을 '기계(컴퓨터)가 아닌 인간'임을 인식시켜 주고 있다는 역설적인 논리일지도 모른다. 정보화시대 선두주자인 컴퓨터의 역습은 시작되었는가? 컴퓨터 산업이 발달하면 할수록 하드웨어를 다루는 기술도 발달할 수 밖에 없다. 정보화사회는 컴퓨터 시대를 열었고, 컴퓨터는 해커를 생산했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다. 해커의 어원인 핵(hack)는 칼이나 도끼 따위로 '마구 자르거나 난도질하다' '파괴하다' '부수다' 등을 뜻한다. 사실 해커는 지난 80년대 이전만해도 '컴퓨터를 써서 일하는 사람'이란 뜻이 강했다. 그러나 컴퓨터 네트워크가 발전함에 따라 '타인의 컴퓨터에 몰래 접근하여 프로그램이나 자료를 훔쳐내거나 고치는 사람'으로 바뀌어 갔다. 그러고 보면 컴퓨터를 능수능란하게 조작할 수 있는 사람들이 컴퓨터안에서 정보를 훔칠 수 있는 정보 도둑인 해커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지난 20일, KBS, MBC, YTN 등 주요 방송사와 신한은행, 농협 등 일부 금융기관 정보전산망이 동시 다발적으로 완전히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이와 관련 방송통신위는 "업데이트 관리서버를 통해 악성코드가 유포된 것"이라며, 피해기관으로부터 채증한 악성코드를 초동 분석한 결과 '업데이트 관리 서버'(PMS)가 유포지로 추정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와중에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공격에 사용된 악성코드 일부가 안랩 업데이트 서버를 통해 유포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안랩 업데이트 서버는 LG 유플러스(U+) 네트워크를 사용 중이다. 때문에 LG 유플러스(U+) 전산망이 해킹을 당하면서 공격자가 악성코드 유포를 위해 안랩 업데이트 서버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번 해킹은 네트워크 공격이 대상이 아니라 PC들이 자동 업데이트 할 때 PC에 악성코드를 내려 보내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안랩 v3백신의 보안관리자 툴인 'policy agent' 내부 'down' 폴더에 있는 ApcRunCmd.exe 파일이 실행되면서 동시에 부트섹터 파괴가 발생했다고 한다. 한 사용자는 "이 파일이 2시 1분에 업데이트되면서 동시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설명도 그 가능성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사실이라면 지난번 컴퓨터 해커와 관련된 방송 드라마 '유령'의 실제판이 일어난 셈이다. 당시 드라마에서는 바이러스를 막야야할 백신이 악성코드를 잡기는커녕 오히려 악성코드를 PC로 들어오게 만들어 놓고 해킹하여 어떤 목적을 위해 범죄로 악용했다. 백신이 아니라 악성 바이러스인 셈이다. 백신맨 안철수, 그는 지금 정치인으로 변신 중이다. 알다시피 원래 그는 '해커와의 전쟁'을 선포한 적이 있는 컴퓨터 전문가다. 그 당시 “인터넷에 연결된 전산망이 해커의 표적이 되면 어떤 형식으로든 십중팔구는 타격을 입기 마련이다” “악성바이러스 개발자나 전산망 파괴를 일삼는 해커들이 쳐들어 올 경우를 대비해 정면 승부를 한다는 자세로 완벽한 준비를 갖추겠다”고 백신 바이러스 전문가다운 자신감을 보인 바도 있다. 마징가 Z가 강했던 이유는 적을 능가하는 마징가 Z만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 때문이었다. 국내 최대 컴퓨터 안티바이러스(백신) 프로그램 연구소 안랩(AhnLeb)을 설립한 백신맨 안철수, 정치인 자리도 큰 자리일 수도 있겠만 자기 자리가 더 큰 자리일 수 있다. 정치인 안철수의 변신은 무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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