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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무대’ 김무성에 기대 한다

작성자:

심철주

조회: 6672 등록일: 201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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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4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의원이 압도적 표차로 새 대표에 선출되었다. 호사가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회장에 참석했음에도 친박 서청원 의원의 패배는 당심이 박대통령을 떠났다, 당청 갈등관계가 본격화됐다, 박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되었다는 등 입방정을 떤다.  허나, 새누리당의 내부사정을 보면, 많은 의원들이 실토한바 ‘대통령을 생각하면 서청원을 지지해야 하나 예전 같지 않은 노쇠함에 힘 있는 집권당의 앞날을 위해선 김무성’이라는 견해가 새누리당 분위기의 대세였다. 조직력의 우세에다 “강력한 새누리당”을 원하는 당원들의 염원이 노쇠한 서청원 의원보다 김무성을 선택한 걸로 해석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간 애증관계는 끊어질듯 안 끊어지는 동거동락의 질기고도 묘한 인연이다.  박 대통령이 야당대표 시절 2005년 김무성을 사무총장으로 발탁하면서 인연은 시작된다. 2006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시 캠프 구성을 서둘러야 한다는 김무성의 주문을 묵살한 박근혜가 이명박 후보에 패배하자, 김무성은 목 놓아 울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친이계의 '보복공천'으로 희생양이 됐던 김무성은 '친박 무소속' 당선 돌풍으로 '친박'의 구심점이 된다.


 


친이계의 핍박을 받던 2009년 당시 친박계의 좌장 김무성은 ‘이러다간 친박계가 고사되겠다’는 위기의식에 “마냥 대립각을 세워선 이겨낼 수 없으니 친박과 친이계 사이의 가교역할을 하겠다"며 과감히 적진 친이계로 뛰어 들어간다. 박 대통령은 이는 "개인 입장일 뿐"이라고 선을 긋자 당시 김무성은 상처를 받기도 했다.  박대통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무성은 원내대표가 되어 활동하면서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그의 정치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설도 회자된다.


 


갈등관계가 증폭된 것은 세종시 이전문제에 관해 원안을 고수한 박 대통령과 달리 김무성은 '7개 독립기관만 이전' 수정안을 제사하자, 박 대통령이 이에 대해 "친박에는 좌장이 없다"고 김무성의 대표성을 무시하는 일갈로 양자 간의 간극은 극에 달한다. 이 여파로 친박계가 주도한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공천 탈락의 수모를 당하면서도 그는 '백의종군'을 선택하여 우파 분열을 막아내는 의리를 지킨다.  2012년 제18대 대선 때는 ‘총괄선대 본부장’을 맡아 역시 백의종군하면서 사내답게 과거의 앙금을 털어낸다. 느슨한 선대위 조직을 특유의 카리스마로 장악하고 캠프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놓고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면서 자기 사비를 풀어 캠프직원들을 독려하기도 한다.


 


김무성은 박 대통령의 묵시적인 승인아래 지난해 부산 영도 재선거에서 당선되어 여의도 재입성에 성공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홍원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물망에 오르는 등 여전히 '박근혜 세계'에서 맴 도는 인물로 평가된다.


 


자기 나름의 정치 소신과 강한 개성이 특유의 배짱과 어우러진 김무성은 결정적인 시기에는 언제나 박근혜 편으로 돌아옴으로서 큰 틀에서 사내의 의리를 지켜왔다. 당선 직후 수락연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온몸을 바치겠다"는 김무성 신임 당대표의 첫마디가 든든하다. 박대통령의 결정이 모두 옳을 수는 없기에 대통령의 밝은 눈과 귀가 되어 국민 여론을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전달,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돕겠다는 그의 말에 기대를 걸어본다.


 


작년 말 철도노조 파업이 극단으로 치달을 때 협상 실마리를 풀어 파국을 종식시킴으로써 "정치가 모처럼 제 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던 김무성 대표다. 야당이 괘씸해도 함께 갈 수밖에 없는 민주 양당제도 하에선 일방 게임이 아닌 상대에게도 숨통을 열어주는 협상과 타협의 묘가 바로 정치의 요체임을 잘 알고 실행하는 인물이란 점에서도 김무성 대표의 등장은 고무적이다. 지난 황우여 대표처럼 무능력, 무대책, 무정치력으로 인한 꽉 막힌 정치로 박대통령에게 부담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원내대표를 하던 MB 시절, 한-EU FTA가 지지부진하자 여야, 정부 등 모든 관계자들을 불러서 “문 잠가라. 합의 못하면 아무도 못나간다”는 엄포로 통과시켰던 그의 강한 추진력과 패기, 카리스마를 지닌 김무성 대표야말로 지금까지 야당에게 일방 당하는 무력한 새누리당에 절대 필요한 인물이 아닐 수 없다. 야당에게 일방 끌려가는 정치력 실종으로 대통령에게 부담을 안기는 무력한 집권여당은 더 이상 없다는 점에서 김무성의 등장을 환영한다.


 


미운 정 고운 정이 다 든 돌아온 ‘무대’는 무조건 예스맨이 아닌 건강한 당청관계를 유지하여 “역사에 길이 남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그의 다짐을 실천하리라 기대되기에 국가개조를 추진하는 박대통령의 더할 나위 없는 파트너이자 최대 후원자라는 생각에 든든하기만 하다.

댓글 : 3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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